작가 약력

물

마.추.픽.추

자 갈 치

마 을

::: [물] - 응축과해체의 아름다움

물의 끝없는 부드러움, 움켜쥘래야 움켜쥘 수 없는, 모양 없는 그 강함에 대한 찬탄을 긴 노출-

짧게는 4초 길게는 30여분-을 통하여 인화지 위에 시간의 누적들을 쌓아보았습니다.

또한 멈추어 있는 "돌"과 흐르는 "물"을 나란히 놓고 보면서 '흐름'과 '멈춤'의 역사와 시간들을 '응축'과 '해체'의 또 다른 모습으로 이해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한 장의 사진 위에 끝없는 '흐름'을 담아내는 것이 유한한 인간의 몸짓인 것을 알지만 물의 의연함과 도도함, 거칠게 내닫다 온몸으로 냅다 부서지는, 그리고는 또 다시 유장한 호흡을 고르는, 스스로 그러한(自然)모습이 우리가 살아야 할 살림의 원형질이라는 생각이 촬영 내내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 사진들은 모두 물의 흘러가는 속성과 끊임없이 변하는 물의 변형 가능한 속성들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지리산의 계곡들과 낙동강. 경호강. 남강등 부산을 둘러싸고 우리들의 삶을 결정짓고 있는 부근의 강과 계곡에서 약 2년간 촬영한 것입니다. 이 작품들은 의도적인 긴 노출을 통해 물의 속성들인 흘러감과 다양한 변형가능성을 나타내보려하고 있습니다.

강하게 흘러가는 물살에서는 우리 삶의 벅찬 모습들을 의도하기도 하고 풀어헤친 실타래의 실같은 모습에서는 여인의 머릿결을 연상하기도 하고 급류에서 도도히 물과 마주하고 있는 돌의 모습에서 의연하고 완강한, 건강한 생활의 모습들을 짐작하게도 합니다.

긴 시간의 노출 속에서 우리 인간의 시지각이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물의 모습을 나타내어 우리 사고 속과 무의식속에 있는 다양한 세계가 등가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가능성들을 보여주려고도 했습니다. 가령 아련한 물 흐름의 부드러운 선 속에서 시골 고향의 아지랑이도 볼 수 있고 어떤 이는 어머니의 부드러운 젖가슴을 연상할 수도 있고 이런 해석들은 독자의 자유로운 연상에 맡겨둔다는 의도를 갖기도 했습니다.

사진가 이희섭은 94년에 첫 전시회를 연 후 지금까지 다섯번의 전시회를 통해 이 땅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질곡의 모습들을 꾸준히 표현해 왔던 작가입니다. 특히 울산과 온산공단에서 살고 있었던 사람들, 지금은 공단이 들어서면서 떠나갈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에 대한 기록을 아직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이 땅의 경제성장 이면에는 우리가 감추고 싶어하고 있는 열악한 환경과 힘없는 사람들의 고통이 담보되어 있다는 것을 작가는 긴 시간의 다큐작업을 통해 묵묵히 사진을 통해 근대화의 이면에 원죄처럼 자리잡고 있는 우리들의 어두움을 나타내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99년 네 번째 전시에서는 아직도 강행되고 있는 새만금 간척지의 갯벌기록작업을 통해 이 땅의 환경정책의 몰가치성과 몰역사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갯벌의 생태뿐만 아니라 그곳에 기대어 삶을 꾸려가고 있는 사람들의 진지하고 다양한 노동의 모습을 통해 진정 우리가 안고 살아가야 할 자연적 삶의 원형질을 보여주려고 하였습니다.

이번 다섯 번째 사진 작업은 이런 원형질 획득의 연장에서 '물'이라는 원초적 형질을 가져왔습니다. 이 '물'의 모습에서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는 이유는 기왕의 작업들과 무관할 수 없는 작가 세계관의 반영입니다. 추상적이고 회화적인 듯 하면서도 그 내면에는 삶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이유가 또한 그것입니다

TV 소개자료

95년 KBS 그린 패트롤 -서산의 대산공단과 온산 공단 작업 과정을 40여분간 소개

98년 EBS 하나뿐인 지구- 여수 여천 공단과 울산 석유 화학 공단, 온산 공단의 사진 작업을 45분간 소개

98년 MBC '아침을 달린다'- 공단 사진가 이희섭 소개

99년 MBC 환경스페셜- 환경 사진가 이희섭 소개

00년 UBC 문화 스페셜- 이희섭의 사진 세계 소개

01년 MBC 지방 네트워크- 사진으로 환경을 지키는 환경 지킴이 이희섭 소개

01년 UBC 아침을 연다 - 이희섭의 사진 세계 소개